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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소설]귀신을 보는 눈 (2)
보낸이:  
john (john)             2013-12-09 02:42:09      조회:469
그뒤로 그녀를 다시 만난건 2년후였다.

그 시즌의 콜렉션은 결론만 놓고 따져보면 그다지 성공적이지못했다. 실제로 보면 정교한 재단과 최고급 실크에 손으로 놓인 자수가 근사했지만 정작 언론의 큰주목을 받지는 못하였고 잡지 한구석에나 이번 시즌 ..는 엔지니어드 시퀸을 선보였다. 정도의 한줄로 끝날뿐이었다.

실제로 보았을때의 눈부신 위압감이 번질번질한 잡지종이에 한뼘도 못되는 크기로 프린트된 사진으로는 전혀 전달되지 않았던것이다.

다만 회사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담당하는것은 신발과 핸드백인데, 악세사리를 담당한 디자이너는 천재여서 스페인에서 대량생산된 싸구려 비즈와 시퀸을 가지고 튀는데 예쁘고 비싸보이는것을 좋아하는 '패션피플'(=허영심 쩔고 상술에 졸라 잘 넘어가서 이상한거에 돈낭비하고 자기자신을 괴롭히는행위를 이게 다 모두 아름다움을 위한것이라며 자위하는 가학적인 취향의 사람들)들이 비싼값을 주고 사고싶어할만한것들을 많이 만들었기때문에 실질적인 매출은 전년도에 비하여 그다지 줄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콜렉션을 위해 말도안되게 많은 제작비를 투자하자고 오너를 설득했던 헤드디자이너는 내심 큰 충격을 받은듯하였다.

내가 헤드디자이너에 대해서 할수잇는말이라곤, 그녀는 종종 중요한 포인트에서 계산착오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만 빼면 아주 휼륭한 디자이너였다. 특히나 자신보다 잘하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견제하면서 부려먹는 능력과 하이패션에 대해 이해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세계적 명사들은 아주 많이 알고 있는 상류층출신의 오너의 등에 달라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능력만은 상당했다고 할수있다..

하여간 그  시즌을 뒤로 2년간 우리회사는 계속 하향세였다.  헤드 디자이너는 자신의 취향에 자신감을 잃고 이런저런 유행에 휩쓸리기 시작했고 결과물도 더이상 크게 눈에 띈다고 할수없게되었다.

30대후반의 나이에 일만이 전부였던 그녀는 왜인지 불면증에 시달리는것같았다.

그저그런 콜렉션을 선보인 헤드디자이너와는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매출을 떨어뜨리지 않은 악세서리 담당 디자이너는 연봉두배를 약속받고 더 다다음시즌에 큰 회사로 이직했다.

사실상 회사의 매출을 담당하는 등뼈와도 같았던 악세서리디자이너가 회사를 나가자 회사의 매출은 크게 삐끗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전 디자이너만큼 할수있는 사람을 도저히 찾을수가 없어서 주로 아주 잘팔리던 클래식 디자인의 변주에 프랑스나 이탈리아등에 있는 공방에 수주를 주기 시작했다. 그런식으로 물건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회사로써는 남는것이 없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입점해있던 고급부티크들과 백화점에서 당장 쫒겨날지도 모르니 어쩔수없는 일이었다.

회사의 오너는 싼값에 회사를 매각할 방도를 알아보고 있다는것을 헤드 디자이너가 알아체고 나에게 그 사실을 전해주었다.

나도 사실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빠른것같아서 조금 충격이었다.






그러나 예상밖의 일이 일어났다.

그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니 회사의 오너가 기쁜 소식을 전했다.

'케이트 미들턴'이 빅토리아 베컴같은 인터네셔널 스포츠스타들이랑 세계의 평화를 위해 미디어앞에 나서는데에 있어서 그녀의 스타일리스트팀이 연락을 해왔다는것이다.

케이트 미들턴의 스타일리스트팀이 2년전 바로 그 시즌의 콜렉션을 매우 감명 깊게 보았고, 물론 케이트미들턴이 2년전에 이미 캣워크에 선보인 샘플을 고대로 다시 입을수는 없으니 새로 한벌을 제작하고 싶다는것이었다.

의외의 좋은 소식에 나는 매우 기뻤고, 돌아오는 월요일에 '그녀'와 다시 일할기회가 와서 기분이 좋았다.

그녀또한 우리가 함께 일했던 마지막시즌의 반응이 신통치않았고, 그녀도 별다른 미디어의 주목을 얻지는 못했지만 프리랜서로써 초고급 웨딩드레스등을 만들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이번에는 그녀가 좀 더 협조적이고 프로답게 행동해주기를 바라며 주말을 보냈고 월요일날 출근을 했다.

트래픽에 같혀 10분정도 지각을 한 나는 회사의 분위기가 어딘가 초상집같은것을 인지하고 마케팅팀의 직원에게 인사를 건내며 무슨일 잇냐고 물어보았다.

입사한지 1년도 안된 깔롱한 곱슬머리의 프랑스인은 울것같은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헤드 디자이너님이 토요일날 새벽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오늘아침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음주운전이었던 것이다. 불면증이 있었던 그녀는 알콜에 의존했고 또 자신의 알콜수용능력을 지나치게 확신했다. 그녀가 항상 그러듯 중요한 포인트에서 계산착오를 한것이다.

매일 마주치던 사람이 죽은것은 실로 오랜만의 경험이라 나도 한동한 멍햇지만 그런것도 상사의 운명이라고 느껴지고 금방 받아들일수 있었다. 어짜피 우리는 남이 아닌가. 죽는것도 사는거도 자연의 일부분이었다.

나는 헤드디자이너가 사라진 지금, 2년전의 그 콜렉션때부터 회사에 남아있던 유일한 사람이 되어버린것이다.

그리고 내가, 공식적으로 회사가 주장하는것에 따르면 생긴지 70년된 이 회사의 레거시를 이어받아서 '케이트 미들턴'을 위한 드레스를 만들어 언론의 주목을 받아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회사의 사활이 걸린 일이었다.

나는 무능한 오너가 평소처럼 짜증나는 감상에 젖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훌쩍거리고만 있을때 헤드디자이너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장례식 치루는것을 돕고 헤드 디자이너의 남은 월급과 퇴직금에 대한 후한 정산을 오너에게 부탁하였다.

헤드디자이너의 장례식에서 돌아오던 날 저녁 나는 '그녀'로부터 이메일 답장을 받았다.



http://sodo.byus.net/bbs/39 

[답변1]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13-12-09 06:26:53  x

헐 ㄷㄷㄷ 몬가 무서운 분위기가 되었네여. 난데없이 영국 왕세자비의 드레스를 만들어야 하다니 주인공의 압박감이 ㄷㄷ하네여. ㄷㄷㄷㄷ
[답변2]
보낸이: john (john) 

답변일시 : 2013-12-09 06:43:02  x

넹.. 주인공은 설정상 하이패션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라는 설정이구여.. 원래 디자이너브랜드에서 셀레브리티나 유명인사들이 시상식같은데서 입는 드레스같은거 아니면 실제로 거의 옷을 팔지않아여.. 케이트미들턴정도 급이면 그래도 요청이 들어오면 특별히 제작하지않을까 하는..
[답변3]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13-12-09 07:49:18  x

헐 진짜 넘 짱이네여. 그런 식으로 한 회사가 운영된다는 게 넘 신기해여.. 완전 새로운 세계 이야기네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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