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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동화] 저수지의 별그림자 (1)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2019-06-16 17:32:19      조회:80
이것은 낚시 중독자인 내 친구 정헥터가 들려준 이야기다. 그는 올해로 이미 8년째 주말마다 강원도 무슨 저수지 근처 늪지대에 있는 혼자만 알고 있는 대어스팟에 가서 물고기를 낚고 그 자리에서 손질해 구워먹는 것을 삶의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다. 낚시는 커녕 생선을 만지기도 싫어하는 나로서는 죽어도 이해 못할 취미이다.

때는 재작년, 떡붕어 산란기가 끝날 무렵이었으니까 5월 초순이었을 것이다. 새벽 3시 쯤 하늘 위에 뭔가 길쭉하고 희끄무레한 것이 떠있어서 저게 말로만 듣던 안드로메다 은하인가 어 근데 저 위치가 아닌데 하고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갑자기 그 허연 것이 개꼬리마냥 살랑살랑 움직이더란다.

화들짝 놀라서 텐트고 낚시장비고 끓이던 라면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부랴부랴 차에 올라타 시동부터 걸면서 아까 본 그것이 떠 있었던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부근을 다시 봤는데 사라지고 없더란다. 낚시꾼들 사이에 물귀신에 관한 소문이라면 심심치 않게 돌게 마련이지만 밤하늘의 미확인 비행물체 따위는 일찍이 들어본 바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귀신이라고 하기에는 하늘에 떠있다는 것이 영 이상했다. 귀신이 어디 있건 안 이상하겠느냐마는... 곰곰이 따질수록 피곤해서 헛것을 봤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정헥터는 후레시를 들고 차 밖으로 나왔다. 그 때 저수지 쪽에서 여자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 그 쪽으로 가보았다. 보아하니 대략 20대 후반 여자들 넷이서 당시 유행을 따라 캠핑 기분이나 내려고 온 모양인데 고기를 구울 숯에 불을 못 붙여서 애를 먹고 있는 듯했다. 정헥터는 방금 전 지레 겁먹고 도망갔던 것도 잊어버리고 그 여자들 일행에게 가서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쯤에서 정헥터의 외모를 뒤늦게 설명하자면 시미켄이라는 일본 야동 배우를 생각하면 대략 95% 이상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오랜 낚시 취미로 구릿빛이 되어버린 피부나 노랗게 염색한 머리 헬스로 다져진 근육질의 몸 등이 거의 도플갱어 수준이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키가 185cm 정도로 가까이서 보면 떡대가 남산만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긴 것과는 달리 여자를 다루는 재능은 없는지 연애 비슷한 것도 하는 꼴을 보질 못했다.

여자들도 처음에는 겁을 먹더니 보기보다 순박한 놈이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이내 경계를 풀고 정헥터가 숯불을 피우는 모습을 보다가 이왕 시작한 김에 고기도 구우라고 시켰다고 한다. 요리할 기회라면 마다않는 사나이 정헥터는 여자들이 가져온 고기를 정성을 다해 맛있게 구웠다. 입안에서 육즙이 폭발한다느니 숯불 향이 끝내준다느니 하는 여자들의 찬사에 그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차올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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