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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동화] 저수지의 별그림자 (2)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2019-06-16 22:01:48      조회:52
난생 처음으로 한꺼번에 네 명이나 되는 여인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정헥터의 얼굴은 파프리카같이 붉어졌다. 어떤 여자는 아예 다가와서 정헥터의 대퇴사두근을 만져보기도 하고 또 어떤 여자는 상추쌈을 싸서 정헥터의 입에 넣어주기도 하면서 관심을 보여왔다. 정헥터는 손사레를 치며 고기 굽는데 가까이 오면 화상을 당할 위험이 있으니 가까이 오지 말아달라고 정중히 말했다. 그러자 여자들은 어쩜 매너도 좋다면서 더욱 살갑게 눈웃음을 지어 보이며 마치 소프라노로만 이루어진 4중창단 같은 높다란 콧소리로 깔깔 웃어대는 것이었다.

여자들은 이번에는 술을 마구 부어 마셔대며 정헥터에게도 잔을 권했다. 그러나 정헥터는 아침에 운전을 해야 한다면서 사양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은 아까 내팽개쳐두고 온 취사도구와 비싼 낚시장비가 신경쓰여 도저히 마실 기분이 안 났기 때문이다. 정헥터는 이제 슬슬 나가서 낚시를 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인들은 아쉬운 듯한 시늉을 하며 마치 그런 상황에서 정헥터가 술을 잔뜩 마셔야만 재미있고 멋있는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했지만 오로지 물고기를 낚아올리는 일에만 미친 그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였다.

"얘들아, 지금 좀 덥지 않니?" 갑자기 여자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맞아 나도 아까부터 더웠어." "그럼 우리 다 같이 옷 벗을까?" "그래. 어차피 우리끼린데 뭐." "헥터씨, 헥터씨도 더우면 편하게 벗어도 돼." 그러면서 여자들은 옷을 훌렁훌렁 벗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둘씩 짝을 지어 서로 깊게 입을 맞추며 땀에 젖은 서로의 몸을 안고 비비적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서로의 유두와 성기를 빨고 핥으며 아찔한 교성을 지르기까지 했다. 농익은 여인들의 눈부신 나체가 눈 앞에 병풍처럼 펼쳐지며 서로 뒤엉키고 텐트 안에는 음란한 페로몬의 냄새가 자욱해졌다.

정헥터는 진작부터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있었다. 오랜 시간동안 낚시를 해온 그는 자신이 처한 일련의 상황에서 마치 인간이라는 종의 보편적 욕구를 이용해 자신을 <낚으려> 하는듯한 그 어떤 미지의 존재의 의도를 어느 틈엔가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멍해져가는 정신을 부여잡고 가까스로 말했다.

"저기, 이제와서 이런 질문 드리기 송구스럽습니다만, 여러분은 인간이신가요? 지금 제가 보는 이것은 현실인가요?"

바로 그 순간 여자들과 텐트를 포함한 주변 공간 전체가 하얗고 반투명한 나타드코코처럼 흐물흐물하게 변하더니 위로 휙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더란다. 머리위를 봤더니 하얗고 집채만한 형체가 물결 속의 미역처럼 출렁출렁거리면서 하늘 위로 사라지더란다. 그게 사라진 방향이 아까 그 길쭉한 미확인 비행물체를 보았던 마차부자리 카펠라 근처더란다.

"아마 그 텐트와 여자들은 인간을 낚으러 온 외계인의 미끼라든지 뭐 그런 게 아니었을까?" 정헥터가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니 말이 사실이라고 치고, 그런 일을 겪고도 낚시를 계속하는 이유가 뭐야?" 내가 물었다.

"세상에 어떤 낚시꾼이 낚일 각오도 없이 낚시를 하겠어?" 정헥터는 당연한 걸 묻냐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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