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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승사마 이승진 ㅡ 드라마의 세가지 요소.
보낸이:  
FOXY (탈퇴)             2022-09-20 16:33:13      조회:18
https://m.blog.naver.com/afx1979/222878571275


첫번째는 진리 추구다. 궁금함, 호기심에서부터 삶의 진리에 이르기까지. 드라마는 진실 혹은 진리를 추구한다.

두번째는 선의 추구다. 도덕적 권선징악, 고구마와 사이다에서부터 삶의 윤리에 이르기까지. 드라마는 선 혹은 윤리를 추구한다.

세번째는 미의 추구다. 잘생김, 이쁨, 멋있음에서부터 삶의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드라마는 미를 추구한다.

드라마에는 이 세가지 요소가 다 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그 드라마의 특성에 따라 어느 하나가 주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나는 보통 진리 추구, 궁금증의 해결이나 삶의 진리를 찾는 쪽이다.

그렇다면 왜 이게 드라마의 세가지 요소인가. 왜 영화는 아닌가. 영화는 적어도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예술 영화에서는 궁금증이나 사이다, 잘생김이나 이쁨을 꼭 충족시킬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런 것을 영화에 요구하는 것은 영화에 대한, 예술에 대한 모욕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드라마가 (아직은) 예술이 아닌 이유다. 드라마에서는 사람들은 당당하게 궁금함과 사이다, 잘생김과 이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너무 고구마만 먹인다고 작가를 비난할 정도다. 영화, 특히 예술 영화라면 이런 불평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범죄도시2에는 사이다가 있었고 공조2에는 잘생김이 있었지만 그건 그 영화들이 엔터테인먼트 영화라서 그런 것이다. 대중성을 추구하는 상업영화라면 사이다와 궁금증, 잘생김과 이쁨을 꼭 챙겨야겠지만 세상엔 그런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영화에서는 사이다나 잘생김이나 궁금증이 없어도 된다. 오히려 그런걸 요구하는 건 영화에 대한 예술에 대한 모욕이 된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당당하게 요구되며 이것이 드라마가 예술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인 이유다.

특히 사이다는 대중성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고구마만 먹이는 작품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것은 궁금증만 불러 일으키고 그것을 제대로 해소시켜주지 않는 것만큼이나 거의 금기에 가까운 것이다.

적어도 엔터테인먼트에서는 그렇다. 그리고 드라마는 엔터테인먼트다. 그래서 드라마에서는 고구마에 대한 불평과 사이다에 대한 요구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며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시켜주는 것 역시 시청자들이 정당하게 누려야 하는 권리로서 요구된다.

드라마에서 잘생김과 이쁨이라는 요소를 없애는 것 역시 금기시된다. 사람들은 그 드라마를 안보는 것으로 응징할 것이다. 궁금증 해소, 사이다, 잘생김과 이쁨은 드라마가 엔터테인먼트로 갖추어야 할 세가지 요소이고 이것은 삶이나 예술에서는 (적어도 당당하게 노골적으로는) 요구되지 않으나 드라마에선 요구된다.

가끔은 대중성과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는 영화에도 이 세가지 요소가 요구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드라마처럼 영화에서도 이 세가지 요소를 요구하며 특히 그것이 엔터테인먼트 영화라면 더욱 그렇다.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차용한 영화의 경우에도 그런 현상은 나타나는데 해당 장르의 장르적 컨벤션을 어겼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추리 장르에서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시켜주지 않거나 액션 장르에서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오지 않거나 로맨틱 코미디에서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서로 잘 되지 않거나 이러면 그 장르를 기대하고 간 사람들은 거의 배신당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신감은 별점테러로 나타날 것이다.

올해 나온 드라마들로 예를들어 보자면,

안나의 경우는 미적으로는 완벽에 가깝다. 배수지는 너무 예뻤고 의상도 아름다웠다. 궁금증 유발도 잘했고 나름의 삶의 진실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엔 사이다가 약했다. 주인공이 범죄자였기 때문이다. 사이다가 약하면 대중성이 떨어진다. 대박나려면 주인공을 범죄자로 만들면 안된다. 안나는 정한아의 소설(그것도 순수문학)이 원작이라서 드라마로 성공하기에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주인공이 범죄자면 사이다가 불가능하고 드라마에서 사이다가 불가능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인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도 주인공이 범죄자라 사이다가 불가능해서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에서는 물론 사이다가 안나와도 되지만 흥행을 원한다면 절대 주인공을 범죄자로 만들면 안된다. 사람들한테 사이다를 줘야 한다. 이것은 드라마 뿐만 아니라 대박 흥행하는 영화에서도 다르지 않은 필수 요소다.

사이다를 주고 싶지 않다면 애초에 착한 사람들만 나오는 작품을 만들면 된다. 나의 해방일지가 그렇고 우리들의 블루스가 그렇다. 고구마를 안주니 사이다를 줄 필요도 없어지고 이 두 드라마는 그렇게 한없이 예술에 가까운 드라마가 되었다. 나의 해방일지가 인간의 심리와 가치관을 파고들었다면 우리들의 블루스는 인간의 상황과 조건을 파고들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서른, 아홉의 경우는 착한 사람만 나오지만 죽음이라는, 질병과 상해라는 악이 나온다. 어쨌든 이렇게 착한 사람만 나오는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사이다를 안줘도 되기 때문에 삶의 진실을 탐구하기에 유리하다. 이분법적인 마니교적인 단순한 권선징악만큼 삶의 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는 사이다를 인과응보의 차원에서 나름 주고 있는 드라마였다. 불륜을 하고 이혼한 사람들은 나름의 벌을 받았다. 막장드라마는 강력한 악인이 나오는만큼 강력한 사이다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펜트하우스에서는 주단태가 죽었고 천서진이 죽었던 것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사이다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범죄도시2는 사이다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하고 있는 작은 아씨들은 불안하다. 엄기준이 연기하는 박재상이 너무 강력한 악인이라 웬만한 사이다로는 감당이 안될 것 같기 때문이다. 미적으로는 완벽하고 궁금증 유발도 잘하지만 작은 아씨들은 점점 더 고구마를 먹이는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다행히 시청률은 오르고 있으니 제대로 사이다를 한방 먹여주기만 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수리남은 전형적인 사이다 드라마였다. 미적으로는 좀 약했고 궁금증 유발은 아슬아슬하게 잘했지만 무엇보다 실화에 기반한 사이다가 제대로 한방 준비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사이다를 안주고 고구마만 주는 드라마를 발암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궁금증 유발과는 다른 것이다. 암유발은 궁금증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악행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궁금증을 계속 유발한다고 발암이 되는 건 아니다.

한국은 드라마를 무엇보다 도덕적으로 보는 나라다. 진실이나 아름다움보다 도덕이 가장 결정적이고 그게 고구마와 사이다라는 말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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