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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승사마 이승진 ㅡ 귀족주의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보낸이:  
FOXY (탈퇴)             2022-09-24 22:59:56      조회:75
https://m.blog.naver.com/afx1979/222882186173


지금까지는 대중적으로 평범하게 살았는데 앞으로는 귀족적으로 살고 싶어졌다. 원래부터도 귀족주의적으로 살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도 확실하게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삶과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배수아 작가가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하고 있는 '순간들 기록 없이'에도 큰 자극을 받았다. 철학자 한병철의 신간 '사물의 소멸' 역시 내가 귀족주의적인 삶을 사는 것에 큰 영향을 주었다. 배수아의 글이 동경을 불러일으켰다면 한병철의 글은 지금까지 내가 살고 있었던 현대적 삶에 대한 구토를 불러일으켰다.

폴 발레리의 글들과 밀란 쿤데라의 글들은 유럽의 유산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귀족주의는 무엇보다 유럽중심주의로의 회귀가 될 것이다. 귀족 자체가 유럽의 산물이니까.

그리고 헤어질 결심이 있었다. 긍지와 품위, 품격과 기품, 자부심과 자긍심, 고결함에 대해, 즉 귀족주의적인 모든 것에 대해 헤어질 결심은 결정적인 한 걸음을 딛게 만들었다.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이 행복이 아니라 고결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그동안 대중적이고 동시대적인, 평범한, 서민적이고 소시민적인 삶을 이미 충분히 살만큼 살았다. 쇼핑몰과 티비 예능, 드라마와 케이팝, 블록버스터 영화와 맛집탐방, 빌보드 차트, 베스트셀러, 대중적인 동시대적인 산물들에 집중했던 요근래 십년이었다.

이제부터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졌다. 동시대의 음악을 디깅하거나 오타쿠로서 덕질하는 것에 지치기도 했고 더 이상 체력이 안되는 순간이 오기도 했다.

옷은 그대로 셔츠를 입지만 좀 더 비싼 셔츠를 입어볼 생각이다. 양적으로는 이미 충분하니 이제 하나를 사더라도 질적으로 좋은 셔츠를 사려고 한다.

음악은 어렸을 때 들었던, 특히 피아노를 배울 때 내 삶의 음악이었던 클래식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동시대 음악 중에서는 아방가르드, 포스트록, 아이디엠, 재즈 정도가 예외적으로 포함될 것이다. 아방가르드는 현대음악, 즉 현대에서 클래식의 계보를 잇는 음악이기도 하다.

책은 원래도 좋아했던 니체와 하이데거, 들뢰즈와 바디우 등의 유럽 철학에 집중하고 역시 유럽의 유산인 소설에 집중할 것이다. 동시대 책보다 고전을 더 많이 읽게 될 것 같다.

영화는 예술영화를 주로 보게 될 것 같다. 어쨌든 대중적인 것과 거리를 두기로 결심했으니까. 엔터테인먼트는 멀리 할 생각이다. 예능은 연애예능과 서바이벌 정도만 인간에 대한 탐구를 위해 남겨놓고 드라마는 지금 보고 있는 작은 아씨들까지만 볼 거다. 게임은 지금도 안하고 있고 애니도 안보고 있다. 만화는 그래픽노블같은 것만 예외적으로 보게 될 것 같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책을 한권 읽고 출근한다. 점심시간에 블로그에 글을 쓰고 퇴근하면 애인과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먹고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예술영화를 한편 보고 잠이 든다.

주말에는 역시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책을 한권 읽고 아침에 애인과 함께 산책을 갔다가 전시회나 공연, 박물관을 관람한다. 혹은 극장에 가서 예술영화를 보고 온다. 저녁을 먹고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잠이 든다.

여행은 부산영화제가 일단 예정되어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엔 일본에도 갈 계획이다. 그러고나면 유럽여행도 생각해보고 있다. 귀족적인 유럽의 유산들을 직접 보고 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실스마리아에 있는 니체하우스에 가본다든지. 프랑스에 있는 쇼팽의 묘지에 가본다든지.

이제 더 이상 동시대적인 산물을 따라가는 건 한계가 있다. 나는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X세대이고 우연인지 몰라도 대중문화 역시 90년대에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그 이후로는 계속 하락세였다. 이제 더 이상 대중문화를 붙잡고 있을 의미가 없다. 한국이 세계를 재패할 정도니 말다했다. 내가 대중문화를 떠나는 것에는 그런 맥락도 있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과 유럽 철학, 고전 소설, 이 세가지가 중심이 될 것 같고 예술영화나 유럽여행, 질좋은 셔츠 등이 그 뒤를 이을 것 같다. 미술 전시회, 클래식 공연, 그래픽노블 만화 등, 한마디로 양보다 질이 내 삶의 모토가 될 것이다.

특히 내가 도넛 문화라고 불렀던 것들을 대폭 줄이고 예술과 철학에 좀 더 집중할 것이다. 이제 도넛 문화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 내용적으로든 형식적으로든 진부한 건 멀리할 것이다. 적어도 내용과 형식 둘 중 하나는 진부하지 않아야 도넛 문화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헤어질 결심 이후로 귀족주의가 유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만 하면, 흐름을 잘 만들면,  한국에서 귀족주의가 유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를테면 녹색광선같은 출판사는 옛 고전들만 번역해서 출판하는데 반응이 꽤 좋다. 사람들도 이제 동시대에 질려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sns로 대표되는 지금 시대에 질려버린 사람들이 그 대안으로 귀족주의를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든 아니든 간에 나는 이제 대중문화와 헤어질 결심을 했고 앞으로는 귀족주의로 삶을 살아갈 것이다.

http://sodo.byus.net/bbs/37132 

[답변1]
보낸이: qwertyu (qwertyu) 

답변일시 : 2022-09-24 23:24:30  x

지난 9월 16일 키릴 페트렌코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가 연주한 루이지 달라피콜라의 오케스트라곡 듣고 가쉴
[답변2]
보낸이: 종교와 영쩍세계 (misari) 

답변일시 : 2022-09-25 00:03:11  x

승사마. 싸구려 라지오헤드/피폭 맹신혀다 결국 크라식 뮤직으로 가능구마

본인 이미 야그 ㅡㅡ> 본인. 이번에도 적확
http://sodo.byus.net/bbs/36975
[답변3]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22-09-25 00:22:06  x

뭔 뜻인지도 모르는데 백날 고전 읽고 클래식 듣는다고 귀족 되나...
[답변4]
보낸이: 일렉선녀 (john) 

답변일시 : 2022-09-25 00:45:49  x

소비행태에서 고결함을 찾는거 밖에 할수없다는게 제일 서글플정도로 싸구려 인생이라는 소린데 염병떠네 ㅋㅋ 월세인생주제에
[답변5]
보낸이: 스타로드 (jnr8384) 

답변일시 : 2022-09-25 15:50:30  x

그냥 잘생기면 되는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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