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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소설]귀신을 보는 눈(4)
보낸이:  
일렉선녀 (john)             2014-01-08 01:44:52      조회:158
일순간 안색이 질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나에게 그녀는 지금 자기가 나를 불편하게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간신히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지만 그녀탓이든 아니든 불편한것만은 사실이었다.

이 불편한 정적을 꺠기위하여 무슨말이든 해야했지만 솔직히 섣불리 입을 열었다간 그 자리에 있는 헤드디자이너의 악령을 진노케할것같아 아무런 말도 할수없었다. 오히려 그녀에게 귀신을 영원히 봉인해두고 내몸만 그 자리에서 빠져나올궁리를 멈출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왜 헤드디자이너의 영혼이 나를 따라온것같냐고.

"그..글쎄요? 그냥 생전에 알던 사람 아무나 따라다니는걸 좋아하실수도 있고, 음.. " 그녀의 평소성격으로 미루어보아 자신이 끝내지못했던 일따위에 그정도로 생사를 넘나들면서까지 집착하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렇다면 뭐지? 설마 자기가 죽은걸 모르고 있다거나 한건 아니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매우 기분이 나빠졌고 토할것같았다. 나는 그녀의 잘못이 아닌것은 알지만 왠지 짜증이 섞인듯한 목소리로 "위지보드라도 시도해봐야하나봐요" 라고 약간 비꼬듯이 말했다. 다행히 그녀는 나의 짜증을 읽지못하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위지보드는 이집 지하실에 있다며 방문을 나서려는것이었다.

아니 나를 귀신과 한방에 두고 지하실에 가버리겠다니 이게 무슨 사망플래그인가? 나는 그녀의 행동을 참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도저히 물러설수없는 나의 조건을 말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지나간 과거의 그림자에서 뭔가를 찾으려고 매달리는게 아니라 새로운 뷰티를 찾아가는 길이에요. 앞으로 만들 드레스에 대해서 산사람들끼리 이야기합시다."

그녀는 다행히 기분나빠하지 않고 순순히 내말에 응하였다. 우리는 그녀의 집 쇼파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일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케이트미들턴의 스타일리스트가 원하는것은, 빅토리아 베컴과는 비교도 안되게 성격좋아보이고 서민적이고도 친근한 이미지에요. 한순간에 케이트미들턴이 영국왕실의 다른 귀족처럼 돈많고 무료해보이면 안된대요."

"그게 크리스탈 자수랑 무슨 상관이 있죠?"

"요컨데, 새까만 실크새틴이나 남색 벨벳위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크리스탈을 놓으면 꼭 다이아몬드같은게 엄청 클래식하고 비싸보이거든요? 근데 뉴트럴톤의 플래쉬컬러의 레이스에 엔지니어드시퀸을 놓으면 꼭 브리트니스피어스나 마일리사이러스같은 팝스타같고 졸부같아서 충분히 서민적일거에요. "

"근데 내가 이런말하는거 싫어하는건 알고 있지만 말이야, 자기가 플래쉬컬러의 레이스라는 말을 할때 헤드디자이너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움직여서 바로 자기옆으로 왔어요."

"...."  

"안색이 안좋아졌네요..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그래서 음. 어쨌든 전체적인 실루엣같은건 평범하고 클래식하게 가고 최대한 디테일에 집중하도록 하려구요. "

그뒤로 나는 그녀가 헤드디자이너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마다 최대한 무반응으로 대처하였다. 만약 그녀가 그것때문에 기분상해서 일을 안하겠다고 한다면 나도 그냥 미련없이 ㅂㅂ할생각이었는데 생각외로 그녀는 이해심이 많았다.

그날 저녁 나는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녀와의 미팅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세심하게 기록해두었다. 죽은 헤드디자이너, 나의 전 상사에게서는 절대로 찾아볼수없었던 성실성이었다.

나는 이것으로 헤드디자이너의 영혼이 제발 집까지는 따라오지 않기를 바라며 퇴근하였다.


http://sodo.byus.net/bbs/484 

[답변1]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14-01-08 01:59:08  x

헐 넹 헤드디자이너 귀신년분이 자기 뜻대로 작품을 만드시고 싶은가 봐여 ㄷㄷㄷ
[답변2]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14-01-08 02:00:12  x

주인공이 넘 용감하고 존경스럽네여
[답변3]
보낸이: 일렉선녀 (john) 

답변일시 : 2014-01-08 04:41:37  x

ㄷㄷㄷ넹.. ㅠ 넘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좀 노잼인것같아여.. 주인공은 용감하고 존경스러운사람이아니라 성공을 맹목적으로 원해서 지금 눈이 희번덕거리는거에여..
[답변4]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14-01-08 06:41:32  x

헐 그렇군여 ㅎㅎㅎ 그럴 수 있는 것도 능력인 거 가타여 ㅎㅎ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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