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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자기만의 방
보낸이:  
porgy (porgy)             2013-12-11 01:49:51      조회:331
그러나 아직까지도 제 기억 속에 그보다 심한 고통으로 남아 있는 건 그 시절 제 안에서 자라난 두려움과 비통함이라는 독이에요. 원치 않는 일을 계속해야 했고, 노예처럼 아양을 부리고 아첨을 떨어야 했는데, 늘 그럴 필요야 없었지만 그렇다고 잠자코 있기에는 감수해야 할 위험이 너무나 컸어요. 그러다 보니 숨기면 죽은 것과 다름없고, 대단치는 않지만 그 주인에게는 소중한 어떤 재능이 소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와 더불어 저의 자아와 영혼도 죽어버릴 것 같았어요. 이 모든 것이 활짝 핀 봄꽃을 먹어치우고 나무를 속부터 갉아먹는 녹병 같았어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모님이 돌아가셨고, 그 뒤로 10실링짜리 지폐를 바꿀 때마다 녹과 부식물이 조금씩 떨어져나가면서 두려움과 비통함도 사라져갔어요. 저는 은화를 지갑에 넣으며 예전의 비통함을 떠올렸고, 고정된 수입이 불러온 심경의 변화는 실로 놀랄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세상 그 어떤 힘도 제게서 5백 파운드를 빼앗을 수 없어요. 음식과 집과 요리는 영원토록 저의 것이에요. 그 덕에 수고와 노동이 끝났을 뿐만 아니라, 증오와 비통함도 사라졌어요. 저는 이제 남성을 증오하지 않아도 돼요. 그 어떤 남자도 저를 해치지 못할 테니까요. 남자에게 아첨할 필요도 없어요. 남자에게서 받아야 할 것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인류의 절반인 남성에 대해 미묘하게 다른, 새로운 태도를 갖게 되었답니다. 어느 계급이나 성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비판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었어요.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지못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본능에 따라 행동하지요. 가부장과 교수들도 그들 나름대로 수많은 어려움과 끔찍한 결점들에 맞서 싸운답니다. 그들이 받은 교육은 어떤 측면에서는 제가 받은 교육만큼이나 그릇된 것이었지요. 제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결점 역시 교육을 통해 더욱 커졌으니까요. 그들은 분명 돈과 권력을 갖고 있지만, 그 대가로 끊임없이 간을 찢고 허파를 잡아 뜯는 독수리나 대머리수리를 가슴속에 품어야 해요.

그것은 바로 끊임없이 남의 땅과 소유물을 탐내고, 국경과 깃발, 전함과 독가스를 만들어내며, 자기 목숨뿐만 아니라 자식의 목숨까지 바치도록 몰아가는 탐욕과 소유욕이에요. 애드미럴티 아치(마침 그 기념문에 이르렀어요.)나 전승의 기념물과 대포가 있는 거리를 걸으며, 그런 것들이 기리는 영광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혹은 봄 햇살 아래서, 주식 중개인과 변호사가 더욱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매년 5백 파운드면 햇살을 받으며 살아가는 데 충분한 금액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보세요. 남자들의 그런 본능을 가슴속에 담고 있으면 불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케임브리지 공작의 동상을 바라보며, 특히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삼각모에 꽂힌 깃털들을 바라보며, 그런 본능이 그들의 생활환경, 즉 문명의 결핍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결점들을 확실히 이해하고나니 두려움과 비통함은 점차 동정심과 관용으로 바뀌었고, 일이년 뒤에는 동정심과 관용마저 사라지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생각할 수 있는 자유가 찾아왔어요. 예컨대 저 건물이 제 마음에 들까요, 들지 않을까요? 저 그림은 아름다운가요, 그렇지 않은가요? 저 책은 제가 보기에 좋은 책일까요, 아닐까요? 고모님의 유산은 하늘을 가리던 장막을 벗겨주었고, 밀턴이 영원히 숭배하라던 크고 위압적인 남자의 모습 대신 활짝 트인 하늘을 보여주었어요.

http://sodo.byus.net/bbs/80 

[답변1]
보낸이: 먹방갓고로 (탈퇴) 

답변일시 : 2013-12-11 02:42:46  x

이 사이트 냄새나서 더 이상 못 있겠음 ㅃ2
[답변2]
보낸이: 일렉선녀 (john) 

답변일시 : 2013-12-11 03:50:38  x

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변3]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13-12-11 05:32:18  x

음.. 돈 몇푼 물려받은 거 갖고 우월감 느끼면서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소유욕의 노예로 싸잡네여. 햇빛은 뭔 지가 광합성하나... 음. 죄송..
[답변4]
보낸이: porgy (porgy) 

답변일시 : 2013-12-11 05:50:19  x

음.. 제가 보기엔 싸잡는다기엔 '뭉뚱그려서 비판하는건 어리석다'고 하고 있는거 같은데요.. 읽기는 읽으셨는지.. ㅈㅅ
[답변5]
보낸이: 일렉선녀 (john) 

답변일시 : 2013-12-11 06:00:23  x

실링이라는 단어가 쓰인걸 보니 아무리 적게잡아도 1970년대 이전의 19세기정도의 여성문학의 구절인것같은데 이글의 내용에 공감하시나요..? 님의 의견이 어떤지 궁금하네여...
[답변6]
보낸이: porgy (porgy) 

답변일시 : 2013-12-11 06:11:17  x

자유에는 돈이 필요하단 거에는 공감하네여 결핍이 속을 갉아먹는다는 거에도 공감하고여
남성이 더러운 프로메테우스라는 것에 동의하는게 아니고 고통을 수용하는 과정에 동의하네여
[답변7]
보낸이: porgy (porgy) 

답변일시 : 2013-12-11 06:14:55  x

사ㅣ이트가 바뀌어서 그런가 답잖게 진지빠시고 이런거 물으시는지.. 한잔 하셨나여 위에 글보니?
[답변8]
보낸이: 일렉선녀 (john) 

답변일시 : 2013-12-11 06:21:28  x

진지빠는게 아니라여 좀 여성문학구절같은거라고 넘 욕먹고 어떤님이 보고 탈퇴하고 막그러시는게 좀 그래서 님의 글을 저는 존중하고 있다는걸 구지 보여드리려고 리플단거에여.. 기분상하셨다면 ㅈㅅ해여.. ㅠ 글구 술안먹었거든여..ㅠㅠㅠ;;; 술취한글같았다면 ㅈㅅ합니당..
[답변9]
보낸이: porgy (porgy) 

답변일시 : 2013-12-11 06:25:58  x

넹 ㄳ 먹방님 잘가세여~ 전 님이 가는게 조음. 술은 제가 먹엇습니당. 넹.
[답변10]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13-12-11 06:38:37  x

넹 읽었는데여 뭉뚱그려서 비판하는건 어리석다고 말해놓고 또 뭉뚱그리고 있는 거 같은데여.
[답변11]
보낸이: porgy (porgy) 

답변일시 : 2013-12-11 07:23:52  x

네.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하내염. 안그런척 하면서 까는거에 코ㅐ감이 느껴지네영.
[답변12]
보낸이: porgy (porgy) 

답변일시 : 2013-12-11 07:29:50  x

버지니아울프가 유산받아서 해방되었다는 저딴 병신같은 글을 쓸수밖에 없엇던거는 자기가 실제로 아마 한번도 일해본적이 없어서일거에영. 자기말로는 이해햇다 위선떨고잇지만 문명의 결핍이란 단어에서 어찌 다룰수없는 증오가 느껴지네영.
[답변13]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13-12-12 00:03:18  x

그러게여... 버지니아 울프는 어렸을 때 사촌한테 성추행을 당해서 평생 남성전반에 대해서 까드득 빠드득 하고 살았던 걸로 알고 있음. 겨론도 하긴 했는데 죽을 때까지 남편하고 성관계를 안 했다고 하네여. 오히려 그걸 다 참고 받아준 남편이 진짜 성인군자고 의리가 김보성보다 으리으리하다고 생각해여.
[답변14]
보낸이: 도메스틱 (탈퇴) 

답변일시 : 2013-12-12 23:16:46  x

이 책 앞부분만 조금 읽다 말았는데 저 시대땐 여자라는 이유로 할 수 없는 일이 넘넘 많았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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