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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대화는 어렵당.
보낸이:  
박리암 (liampark)             2013-12-11 12:17:07      조회:375

아무리 생각해도 난 대인기피증인 것 같당.. 평소엔 의식을 못하는데 업무 상 분기에 한번쯤은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통화를 해야 한당.. 근데 그게 너무 싫어서 항상 최후의 순간까지 미룬다..

그렇다고 사람만나면 얼굴 빨개지고 어버버거리는 건 아니당. 막상 시작하면 존나 이빨 잘 턴당. 술자리에서도 마음만 내키면 멘트 3회당 1회 정도는 상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유머 던지면서 대화를 주도하는 편이당. 그런데 얼마 전 송년회에 참여해서 중간에 잠깐 나와서 담배를 피우는뎅 문득 대화하는게 너무 싫어서 대화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당..

적막감이나 서로의 얼굴을 새삼 마주봐야 하는 어떤 텀이 싫어서, 사실 무의미한 개소리라는 걸 알고 있는 노부부의 거실에 늘 틀어져있는 종편 tv같은 느낌이랄까?

한땐 내가 파는 무형의 재화의 품질? 기능성? 효용?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점이 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잉거 같당.. 지금은 누구보다 그걸 잘 알게 되었고 또 믿는당.. 존나 다이아몬드가 되었기 때문이당..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잘 안당.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실이나 해답보다는 희망과 공감을 원한당. 심지어 일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다.

크면 해충으로 유명한 솔나방이 되는 소나무행렬송충이는 기어다니면서 계속 비단실을 뿜어낸당.. 그 비단실은 본능적으로 앞의 송충이를 따르는 나머지 송충이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이 된다. 이렇게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먹고, 양지바른 솔가지 위를 다함께 빨빨 돌아다니며 모두가 함께 들어가는 거대한 고치를 만들고 변태하기도 한당.

일이 왠만큼 잘못되지 않는 이상, 심지어 대단히 잘못되어도 사람들은 평소에 반복된 관계와 대화속에서 오고 간, 소나무행렬송충이의 비단실같은 정서적인 커넥션을 끊어내지 못한다. 그 보드라운 자취는 완충재나 허물을 감추는 포장지의 역할을 한당..

내가 인간과의 대화의 면면을 잘 파악하고 있고, 실제로 잘 하기도 하면서도 치과공포증 환자가 이빨 치료를 미루는 것처럼, 미루고 또 미루는 까닭은 뭘까.. 넘 어렵당..

참, 코마네치님. 이 게시팔이랑 크롬이랑 궁합이 잘 안맞나여? 태블릿에서도 그러더니 pc에서도 병신같이 커서가 막 없어졌다가 생겼다가 그러네여..

http://sodo.byus.net/bbs/86 

[답변1]
보낸이: 리오 (탈퇴) 

답변일시 : 2013-12-11 14:57:39  x

헐...... 써놓은 것 다 날아갔네요. 게시판이 시스템적인 문제는 분명 있는 듯요. 특히 모바일...... 아무튼 저도 깊게 생각해봤던 주제인데 제 결론은 이렇네요. 1.너가 원하는 건 알지만 나와 어떤 정서적 유대감도 없는 너에게 애써 마음을 꾹꾹 누르며 들려주고 싶지 않다. 2.너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것도 싫고, 너 마음으로 추측하는 것도 싫다. 저는 두번째 이유가 더 큰데...... 대인 관계라는게 어쩔 수 없이 말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고, 1번 2번의 마음을 참고 이야기 하게 되지요.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드는 쓸데 없는 대화에 대한 후회감이 가장 싫네요.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면 사람들과 자신을 정서적으로 좀 떼어놓는 타입의 성격들이 대인 관계에서 크리티컬한 데미지를 입는 경우는 적드라구요...... 물론, 실제로 그렇지 않은데 자신만 그렇다고 믿는 사람들은 크리티컬한 데미지를 입습니당. 다 적고 보니 존나 젊은 시절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 같은 성격이네요. 암튼 저는 위의 이유를 장황히 설명하기 귀찮아서 사람들이 캐물으면 사람을 안좋아한다고 대답합니다.
[답변2]
보낸이: 이승긔 (탈퇴) 

답변일시 : 2013-12-11 15:26:37  x

한 두번 좋은 사람 행새를 할 수는 있어도 그게 진심이 아니면 계속하기가 힘들거든여. 난 그래서 유재석이 개그맨으로서는 별로지만 한결같이 좋은 사람, 착실한 사람인 게 대단하다고 생각함.
[답변3]
보낸이: Radiohead (radiohead) 

답변일시 : 2013-12-11 16:12:24  x

그냥 내성적인거 아닌가여
[답변4]
보낸이: 코마네치 (lensman) 

답변일시 : 2013-12-11 23:36:38  x

음 익스플로러에서도 가끔 그래서 저도 글을 날린 적이 있는데여 아무래도 제로보드의 고질적인 문제인 거 가타여.. 그래서 글쓰기 버트늘 누르면 내용이 자동으로 클립보드에 복사되게 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어여. 불편을 드려서 죄송해여..ㅠ

몬가 사람과 대화라는 게 다 쓸데없게 느껴져서 하기 시러지신 거 아닐까여? 서로의 깊은 생각이 깃들어있지 않은 피상적인 대화만 나누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여?
[답변5]
보낸이: gd (탈퇴) 

답변일시 : 2013-12-12 00:46:42  x

통찰력이라는 건 타고나는 건가여? 연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여? 박리암님 부러워여...ㅠ
[답변6]
보낸이: 깐밥 (dlqkfrhks) 

답변일시 : 2013-12-12 11:24:40  x

오타지만 찰지네요. 게시팔
[답변7]
보낸이: 박리암 (liampark) 

답변일시 : 2013-12-12 14:02:56  x

칭찬에는 감사드리지만 제가 사케,소도에 썼던 글들중에서 '통찰력' 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한 건 http://www.sacer.co.kr/131889 유일한 것 같네여.. gd님은 책이건 신문이건 우선 활자를 좀 마니 읽으셔서 제 글에서 통찰력을 느끼는 참담한 수준을 빨리 벗어나셔야 할 것 같습니당.. 넹.. ㅠㅠ
[답변8]
보낸이: gd (탈퇴) 

답변일시 : 2013-12-12 14:42:24  x

그거 말한건데 시발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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